Tuesday, November 29, 2011

[외신번역프로젝트] 뉴욕타임스 보도 전문 번역. "안철수, 한국 국민을 사로잡다."

*편집자 주안철수는 스티브 잡스처럼 우리가 생각치 못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도 않았고, 마크 주커버크처럼 우리를 소셜 미디어라는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지도 않았다. 안철수는, 그저 성실히 상식과 원칙을 바탕으로 '동시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묵묵히 살아왔던 사람이다. 
최근 그가 한국 정치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안철수라는 '사람'이 아닌 그가 지켜온 '상식과 원칙'에 한국 사회가 공명하고 있다. 

외신번역프로젝트가 돌아왔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원기사: http://nyti.ms/w26TUu

안철수, 한국 국민을 사로잡다. 
뉴욕타임스 미국판 11월 20일 14면 보도. 
By CHOE SANG-HUN

  편집자 주: 안철수는, 한국 정치에 발을 들여놓을 것인가? 사진 출처: 로이터, 조용학 기자.


지난 서울 시장 선거 이틀 전, 안철수 원장은, 무소속 박원순 후보 선거본부에 방문했다. 수많은 카메라의 플래쉬가 터지고 있는 상황, 서울시장에 출마하려 했던 상냥한 목소리를 지닌 안철수 원장은 박원순 후보의 지지를 다시 한번 단언하며, 편지 한장을 남긴 체 자리를 떠났다. 


“선거 참여야 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권자들에 박원순 후보의 지지를 요청했던 안원장의 편지는 트위터를 비롯 다른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안철수 원장에 편지에  “전 이른 아침에 투표장에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청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는 한국 정치 지형에 큰 변화를 일으킨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큰 전환점이었다. 사회 경제적 불평등에 분개하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정부는 공익보다 특권층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 한국 사회에서 안철수 원장의 “참여” “원칙” 상식”이라는 말들은 박원순 후보에게 젊은 유권자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표출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이 결과 한국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무소속 출신으로 당선된 첫번째 시장이 되었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 따르면 30% 가까운 유권자가 안철수 때문에 박원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원장은, 그의 출현의 놀란 정치인들이 ‘쓰나미’라고 부르기도 사건을 남긴체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며 대중속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타 정치인이다. 그의 이름은, 한국 사회에서 시민들이 정당에 가진 광범위한 환멸에 상징이 되었다. 지난 주, 젊은 25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서울 시장 선거에서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그의 “오만과 독선”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만약 안철수 원장이 출마한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오늘 열리게 된다면 그가 당선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었다. 

안철수 원장. 무릎팍 도사 편집 본. "왜 나는 백신을 개발했는가?"
 

정치인들은 안철수 원장에게 2012년 12월 실시될 대선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힐 것 요청해왔다. 하지만 안원장은 이에  침묵하고 있다. 지난 주, 박원순 시장은  “안 교수가 나중에 정치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시장을 한때 꿈꿨던 것으로 봐선 우리의 정치에 실망하고 절망한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었다. 


비록 한 신문의 칼럼니스트는, 안철수가 민중을 선동하는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관련 중앙일보 칼럼 링크)비난했지만, 그의 팬들에게 안철수 원장은 안철수 의사선생님으로 통한다. 한 때 의사였다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전문가가 되었고 이젠 자신이 가진 치료의 힘을 한국 정치에 사용하려는 사람으로 말이다. 

“스파이더맨 처럼 본인이 원해서 얻은 힘은 아니지만,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은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해야 합니다.” 공상 과학 소설의 팬이기도 한 안철수 원장이 작년 시사 주간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한국의 안철수 현상은 왜 종종 많은 사람들이 한미 FTA와 같이 정치인과 기업 엘리트들이 추진하는 정책들에 대해 선 불신을 표하는지, 왜 오바마 대통령에겐 존경받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사람들에겐 현실과는 동떨어진 사람으로 평가받는지를 설명해준다. 

“안철수 교수는, 국민들이 가지고있는 변화의 열망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명지 대학교 정치학과 김형준 교수의 말이다. 

변화의 대변자란 말은 안철수 원장만의 독특한 이력서에 최근 추가된 사항이다.  49세의 안철수 원장은, 젊은 의사 시절 7년 동안 남는 시간을 활용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널리 사용된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했었다. 1995년 의사를 그만둔 안철수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소프트웨어 기업인 안철수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는 또한 2005년 CEO직에서 물러나며 안연구소 직원들에게 자신이 보유한 수식업원의 주식을 기부하기도 했었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런 그의 삶이 자신들의 자식에 재산을 물려주려 법을 어겼던 여러 기업인들의 퍼레이드와는 확연히 비교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월요일 안철수 원장은 그가 보유한37.1%의 안철수 연구소 주식 절반을 사회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원장은, 1,500억원에 해당하는 그의 기부금이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모교이기도 한 서울대학교의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을 맡은 그는, 서울 시장 선거 후, 서울대학교 관련 기관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사임했다. 당시 한나라당의 의원들은 그의 정치적 활동을 내세우며 정부 예산을 끊겠다고 위협했었다. 

최근까지 한국 대학교를 돌아다니며 강연과 인터뷰를 했왔던 안철수 원장은, 이를 통해 젊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선생으로서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 대기업들의 잘못를 지적하는 사회적 비평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안철수 원장은 삼성과 LG등 대기업이 ‘약탈자와 무법자들의 정글’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들이 중소 기업들에게 노예계약과 같은 족쇄를 채우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는 “빌게이츠가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종종 말해왔다. 

그는 한국의 아이콘이라 여겨지는 삼성 이건희 회장또한 비판했다. 이건희 회장의 엘리트적인 분석들은, 대기업이 나라 경제를 이끌어야 하며 이로  인해 사회 전체가 혜택을 보게된다는 전형적인 한국의 국가전략과 일치한다. 이회장은 “천재 한명이 10,000명을 먹여살린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었다. 

안철수 원장은 지난 MBC와의 인터뷰에서, “이건희 회장이 말하지 않은 점이 있습니다. 10,000명을 먹여 살리는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빼앗아 간다면 그는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아닌것이죠, 우린 모두 함께 살아야만 합니다.”라고 말했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지난 주 100분 토론에서 '안철수 현상'을 설명했다.
 

그의 이런 언급은 현재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불만 및 잠재적인 정치적 불씨라고 여겨지는 문제를 열어제킨 것이다. 


과거 현대 그룹의 CEO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은 당시  2007년 대선에서 747공약을 내세웠었다.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7%의 경제 성장을 달성하고, 국민소득이 4만불에 달하며, 세계 7번째 경제 대국이 되어, 한국이 보잉 747처럼 날아오른다는 말이었다.

한국의 경제가 성장하긴 했지만, 놀랄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또한 많은 한국인들은 이명박의 747은 부자들만이 탑승하는 비행기라고 비판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을 하고, 중소기업들은 점점 낮아지는 납품 단가를 맞추기 위해 수익을 줄여서 결국 대기업들만 상당한 수익을 취했다. 

노년의 한국인들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더라도 젊은 사람이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자라왔다. 이에 가장 전형적인 예는 이명박 대통령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의 한국인들은 사회의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은 치솟는 등록금에 발버둥치며 살고 있지만 부자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사교육으로 무장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기회가 완전히 박탈당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사회학자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는 경고를 해왔었다. 

“현재 한국 사회는 한편으로 군부독재 시절보다 더 한면이 있다고 봐요.” 매주 수 백만명의 사람들이 다운받는 정치 풍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만드는 김어준씨의 말이다. “당시 독재자들은 학생들을 때리고, 육체적으로 그들은 다치게 했죠. 최근 한국의 기득권층은 젊은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며 자존감을 파괴하고 그들의 영혼에 굴욕감을 주고 있어요.” 

지난 8월, 안철수 원장은 주간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그에게 조언을 구하러 오는 많은 학생들이 절망에 차서 울부짖는다라고 말했었다. 

또한 안철수 원장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하버드 정치 철학자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열풍을 설명하며 “정의의 결핍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만약 이 문제를 풍선처럼 부풀어오르게 방관한다면, 결국 엄청난 사회적 문제들이 결국 폭발할 것이라고 봐요.”라고 말했다. 

서울 시장 선거가 있기 전,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원장은 박원순 후보보다 약10배나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9월 6일, 안철수 원장은 박원순 후보에게 선거를 양보하며 “저에 대한 기대도 우리 사회 변화의 열망이 저를 통해 표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었다.

만약 박원순이 안철수의 인기에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에게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람은 한나라당 전 대표이자, 1963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의 대통령이었던 박정희의 딸, 박근혜 의원이다. 안철수 원장이 나타나기 전까지, 박근혜 의원은 법적으로 재선이 불가능한 이명박 대통령을 이어갈,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였다.  

“박근혜 의원은, 갑작스럽게 구시대, 노년, 과거의 사고방식으로 대변되는 기득권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고대학교 정치학과 함승덕 교수의 말이다.  

하지만 그는 안철수를 둘러싼 후광이, 실제 대선까지 유지될지는 의문을 표했다. “사람들은 신선한 얼굴을 원하죠, 그리고 사람들이 처음으로 발견한 신선한 얼굴이 바로 안철수 원장인 것입니다. 만약 안철수 원장이 실제로 정치에 뛰어든다면, 그를 둘러싼 신비로움과 아우라는  곧 사라질 거라고 봅니다.”

지난 9월, 안철수 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벤처에 투자했었던 열정만큼을 가지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 

지난 8월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었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안철수 원장의 부인은, 당신의 남편이 정치에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안철수 원장은, 그의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강물 옆에 가만히 서있으면, 강물이 흐름이 얼마나 빠른지 알기 어렵다며 신발을 벗고 직접 강물에 들어가봐야 물살이 얼마나 빠른지 알수있다.”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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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및 번역 감수: 박태인(
@TellYouMore
)여동혁 (@Tonghyeo)


트위터 외신 프로젝트팀 드림. 
기사 편집자 및 주 번역자: 박태인 (@TellYouMore)
번 역자문 및 감수 위원단: (일본 특파원)황혜빈(@coketazi) 김민주(@Spring_llullaby) 이기은(@lazynomad), 김진영(@Go_Jennykim), 이호준(@DanielHojoon), 조효석(@promene), 서규화(@nicefairy_),  진소연(@Dal_Fishing713), 이자연(@jayeon22), 여동혁(@Tonghyeo) 김가현 (@HelloKaHyun)

원 기사 작성 기자: Choe Sang-Hun
기사 원본 및 사진 출처:
 
http://nyti.ms/w26TUu
출처: NYTIMES.COM
번역: 트위터 외신 번역프로젝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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